
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남성이 지나가다 자신을 쳐다본 여성을 마구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.
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새벽 20대 남성 A씨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지나가던 30대 여성 B씨를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.
당시 A씨는 여자친구와 다투다가 여성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크게 소리쳤다.
근처를 지나가던 B씨는 이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고, A씨는 B씨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.
A씨는 B씨를 여러 차례 발로 차더니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쳤다.
B씨는 큰 충격으로 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, A씨는 B씨가 쓰러진 상황에서도 머리를 발로 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.
B씨는 10여 분 동안 길 위에 쓰러져 있다가 다른 시민의 신고로 겨우 병원으로 이송됐다.
현재 B씨는 뇌진탕과 단기 기억 상실,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.
A씨는 경찰 조사에서 “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”고 진술했고, 심지어는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B씨를 맞고소했다.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B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.
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.